12

소설

No. 36


고슴

마지막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라니 이건 읽을 수 밖에 없잖아!!!!!!!!!

고슴

여자애가 약간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을 때도 미노루는 자기가 곧 그녀를 죽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상상이 잘 될만한 건조한 문체라서 오… 하고 보고 있는데 알고 싶지 않은 서술이 자꾸 나옴 ㅆㅃ

고슴

아들이 일기는 쓰지 않는 모양이라 섭섭했지만 친구들로부터 받은 편지는 모두 읽어보았다. 그리고 눈치채지 않도록 원래대로 되돌려놓았다.

고슴

왜 이렇게 발기 얘기가 많이 나오나요 ㅆㅃ

고슴

미노루 이새키 빨간색에 미친거 아님? 빨간색 매니큐어, 빨간색 점퍼…

고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리고 웃으며 목을 졸랐다.


히구치가 이런 꿈을 꾼 이유가 뭐임????????????

고슴

거울 안에 그녀가 있었다. 사랑하는 그녀가.

아니 미친새끼………

고슴

대체 교수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하… 말풍선 개뚱뚱해

고슴

어머니는 성스러울 만큼 아름다웠다.

고슴

아니 비닐봉투 몇 개 사라졌다고 살아 돌아왔다 ㅇㅈㄹ 하는 거 어이없네

고슴

“……어떻게……. 네가 여기에……?”

엥……? 뭐임? 죽은 사람이 진짜 아들임? 뭐임?

고슴

다 읽음……………………………………………신이치가 너무 불쌍해……………………………………………………
153

소설

No. 35


고슴

이거보니까반얼땅도보고싶어짐(전화사두긴함)
LINK

고슴


아 진짜 미룰 수가 없어짐

고슴

1권


아니 스님은 무슨 죄인가요

고슴


하늘이... 흠...... ㄹㅇ하늘색이엇다.
수준의 어휘력을 가진 고딩이
천연색의세상에서혼자만수묵담채화로그려진것같은엷고담담한분위기를풍기는소년그러나어떤어둠도침범할수없는이세상것이아닌 어쩌고의 문장을 구사해낸 "그" 얼굴

고슴

백란(白蘭)입니다.
천호(天狐)님!


백란이기도 하고 천호라고 불리기도 하는구나

고슴

백란은 소매를 뿌리치며 말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저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실패해서는 안 되고, 실패하고 싶지도 않고, 그저 그뿐입니다.”


이 뜻을 언젠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고슴

“그렇다는 것은, 이제까지 너한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전부 너를 까맣게 잊어버렸다는 거야?”
“그들에게는 나쁜 꿈일 뿐이니까요.”

고슴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내 마음에서 뭘 빼낸 거야?”
“……입니다.”
“뭐라고? 안 들려.”
“들리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지금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계시니까요.”


아 궁금해 뭘 빼낸거야

고슴

“책임감입니다.”
“책임감?”

고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니다.
머리는 몰라도 마음은 알고 있다.


고슴

웹툰

펼치기

웹툰이랑 같이 보고 있는데 좋네…

고슴

“봐주세요, 누님. 이건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만들어주신 목도리래요. 그래서 초가을부터 늦봄까지 고집스럽게 하고 다니시는 거예요.”

목도리에 이런 비설이…

고슴

“목숨줄?”
“네. 절반을 저쪽이 잡아챘다면, 나머지 절반도 누가 잡아줘야 할 것 아닙니까?”


천호님아…ㅠㅠ

고슴

“이 녀석! 집에 목도리를 몇 개나 쌓아두고 있는 것이냐!”
“여덟 개.”
“뭐야? 네가 무슨 머리 아홉 달린 뱀이냐!”
“어쩌라고! 워낙 잘 잃어버려서 많이 만들어준걸!”


아 아니 나 지금 요괴됨 너무 어이 없음 아ㅋㅋㅋㅋㅋㅋㅋ

고슴

“지난번에 대나무 발 위에 쓴 글자는 뭐였어? 하늘 천으로 시작하는 여덟 글자.”
“호(號)입니다. 하늘에서 받은.”


아 궁금해!!!!!!!!

고슴

웹툰

펼치기

웹툰에서는 대놓고 천령보화구미영호 적은 거 보여주네… 그나저나 옛날에는 머리 땋고 귀걸이도 하구ㅋㅋ

고슴

상아 주사위는 빙글빙글 돌다 멈췄다. 4였다.
“아니, 우리 모두 사기꾼이지요.”
두 번째 주사위가 첫 번째 주사위를 때렸다. 같이 빙그르르 돌더니, 둘 다 6으로 바뀌었다.


천호님 TRPG 잘하시겠네…

고슴

“아들이 교복 입는 걸 보고 싶었는데 못 봤거든. 이렇게 단추가 떨어지면 내가 달아줬을 텐데.”
그녀는 무릎을 굽혀 단추를 주워들었다. 석양빛에 비춰 보며 혼잣말을 했다.
“미안하네. 옆에 있어 줄 수가 없어서.”


엄마잖아… 누가봐도 유단 엄마잖아…

고슴

한쪽 끝이 깨진 플라스틱 단추가 그 자리에 얌전히 달려 있었다.

고슴

웹툰

펼치기

어머니시여……….

고슴

“아닙니다!”
누가 확 붙잡아서 돌려세웠다.
“모두 죽지는 않았습니다! 그날 그곳에 저도 있었으니까!”


헐? 그럼 둘 구면이었따고요???

고슴

2권

유단은 뺨을 살짝 긁었다.
정말 이상한 감정이었다.


이야기가 하나같이 따뜻해… 반월당과의 만남 이후로 귀신이나 요괴, 괴이들을 이해하려는 주인공의 마음가짐이 좋음…

고슴

“재미있었어. 그러니까 내일 또 놀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비참해…………

고슴

“그것은 어떤 보물로도 못 바꾸니까요. 누구나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니까요. 그게 없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지만, 정작 얻은 자는 별로 없습니다. 누가 대신 얻어주지도 못하고, 스스로 찾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평생 애를 써도 과연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최고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게 뭔데요?

고슴

……그것은 구원일까?
여우는 구원을 찾고 있는 걸까?

고슴

유단은 쌍둥이를 쳐다봤다.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두 아이의 모습 위로, 어떤 영상이 겹쳐졌다. 
“너희들…… 누구야?”


띠바? 갑자기 공포물 됨ㅠㅠ

고슴

“박 과장님……?”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진 동자삼요괴 소년에게 씩 웃어 보였다.
“내 이름은 박동석이야.”


아… 이름이란…

고슴

둘은 우산 하나를 나눠 쓴 채 돌아섰다. 
비가 주룩주룩 끝도 없이 내렸다.


에피소드에서 만난 인연들을 지나치는 거 너무 좋음…

고슴

3권

“뭐라고 불러야 할지도 몰라서, 제 꼬리를 보고 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귀한 것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것은 진나라에서 들어왔다던 난초였지요. 그래서 이렇게 ‘동물에게 식물 이름이 붙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럼 ‘백’은? 천호는 황금색인데 어째서? 황란이라고 했어야지.”
“처음에 너무 눈이 부셔서 백색인 줄 알았다더군요.”


오오… 이름의 유래다

고슴

“올여름을 무사히 날 수 있을까? 보약이 필요할 것 같아. 우리 팔 하나씩만 잘라서 달여 먹일까?”
“그럴까? 칼 가져올까?”


아니 아무리 본체가 삼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지예

고슴

방금까지만 해도 연한 갈색이었던 눈동자가 어느덧 황금빛으로 변해 있었다. 동공에서 불꽃의 고리가 확 타올랐다.
“당장 거기서 떨어지지 못할까!”


와 이럴 때는 존대 안 쓰네

고슴

“신라입니다.”
백란은 칼로 자르듯 딱 잘라 말했다.


신라인이셨군요?

고슴

여덟 개의 눈이 달린 악마를 떠올릴 때도 열기를 느꼈지만, 이건 또 달랐다. 불로 지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달궈지는 느낌이었다. 어느새 뿔은 가느다랗게 진동하고 있었다. 손으로 잡자 진동이 멎으며 착 가라앉았다.
그 순간 결정했다.
“가질래.”


하 뿔세탁 한 번 하려고ㅠㅠㅠ 근데 천호가 신에게 사기쳐도 돼요? 천벌 안 받아? 그리고 저 뿔 어딘가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음……

고슴

어둠, 액운 등등을 흡수하는구나

고슴

하지만 저것은 분명히 지금의 백란을 열 몇 살쯤 거꾸로 돌린 것 같은 새끼 여우다.

헐???!??!??? 아니 스포 조금 당하고 봐서인지 너무너무 기대돼 과거 이야기 빨리 나오면 좋겠어……

고슴

“그제야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맨날 놀러 갔던 옆집 가족들이 사실은 귀신이었던 게 아닐까. 혼자 집 지키기 싫어서 놀러 왔던 내가 불쌍해서…… 산 사람인 것처럼 연기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줬던 게 아닐까.”

고슴

“그냥 마지막으로 한번 와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요. 꼭 아프고 괴로워서가 아니라…… 너무 고마워서, 찾아올 수도 있다고…….”

아… 너무 마음이 아파…

고슴

쌍둥이는 눈을 감았다. 흙더미가 모든 것을 덮기 전, 환하게 불타오르는 하늘에 기도했다.
“그렇게 하게 해주세요.”
“저희들의 죄를 갚게 해주세요.”
간절한 기도는 한 줄기 빛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 반짝이는 작은 별이 되었다.
“알겠습니다.”
서늘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겁니다.”


와… 처음에는 환각인 줄 알았는데 진짜 과거를 본 거 였구나

고슴

“여자아이는 설. 남자아이는 우. 어떻습니까?”
여우가 대답했다. 그러다 잠시 서서, 산 중턱에 걸린 오색구름을 바라봤다.
“‘채’자도 하나 붙이지요. 오색의 눈. 오색의 비.”


으아아아아아앙ㅠㅠㅠㅠ

고슴

4권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자기가 이렇게 삐딱하게라도 사람 꼴을 하고 사는 건, 그 여름 덕분이라는 걸.

이모네가 좋은 사람들이라 다행이야…

고슴

“이 아저씨, 전생에 토끼였어!”
“그것도 그냥 토끼가 아닙니다. 달토끼입니다.”


전생이 달토끼인 아저씨라니

고슴

아이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두 눈이 이상하게 빛났다.

누구… 누구신데요???

고슴

“도대체 얼마 만에 보는 은하수인지 모르겠어요.”
“…….”
“그런데 아까보다 좀 희미해진 것 같네. 역시 너무 늦은 걸까.”
남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닙니다.”
그의 얼굴에 처음으로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절대 늦지 않았어요.”


에피 하나하나가 너무 좋다…

고슴

“내가 왜 이런 변명을 해야 되는데! 어디 가서 뭘 하든 내 마음 아니야? 어떤 심리인지 다 알아! 자기가 가기 싫다고 해서 남들도 거기 못 가게 막는 건 좀, 좀…….”
“뭐요? 유치하다고요?”
“그런 말은 안 했어!”
백란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 있었다. 두 귀가 거의 십일 자가 되도록 한껏 치켜세운 채, 입술을 꽉 악물었다.
“알겠습니다. 가겠습니다. 바로 가서 일 분 만에 전부 끝내 버릴 겁니다.”


아니 얘네 왤케 웃기게 노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슴

비로소 깨달았다. 꿈속에서 봤던 그 물귀신이 누구였는지. 
그것은 흑요였다.


ㅅㅂ?

고슴

“현장이다!”
그 순간, 그의 영혼에 불이 확 켜졌다. 희미하게 꺼져가던 등불에 갑자기 전기가 통한 것 같았다. 그것도 백만 볼트의 고압 전기가.


아름다운 장면이야…

고슴

제 운명은 원래 그렇습니다! 독이 든 잔을 피하면 안 된단 말입니다!

이 여우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고슴

“그랬겠지. 그 칼이 거기 있는 건 아무도 몰라. 그런데도 넌 바로 찾아냈다. 더 재미있는 게 무엇인지 아느냐? 그거 아무나 만질 수 없는 칼이야. 나 말고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못 건드려. 아마 천호님도 안 될 것이다.”
“그 순간에 우연히 그랬겠지. 다시 만져보라고 하면 안 될걸?”
“아니. 다시 만져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런 직감이, 아니, 확신이 들어.”


인간임에도 천안을 가지고 천호조차 만지지 못하는 칼을 만지는 유단이는 대체 뭘까요?

고슴

5권

“안 훔쳤다고 말하면 되잖아.”
“사실 매번 훔치긴 했습니다.”


이 여우 골때리네

고슴

그러다 겨우 이해했다.
해치지 않는다.
꽉 물었던 이빨에서 힘이 빠졌다. 
개는 유단의 손을 놓았다. 주둥이로 살짝 밀어내고는, 미안하다는 듯 손등을 핥았다.


강아지야…

고슴

아무 느낌도 없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나쁜 기억과 한 덩어리가 되어 함께 도려내지는 것도 당연하다. 빨리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다만 좀 신기할 뿐이었다.
그렇게 깨끗하게 잊어버린다는 것이. 내일 봐. 또 놀러 와. 거짓말이 될 줄도 모르고 말하게 되는 사람들이.


백란은 이런 기분을 몇 번이나 느꼈다는 거임? ㅠㅠ… 좀 기억하게 해주면 안 되나

고슴

“너, 천령보화구미영호(天靈保和九尾靈狐)는 하늘로 돌아오라는 명을 받았음에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루기를 천년이 넘었다. 그렇다면 조용히 있기라도 할 것이지. 시끄러운 소식이 끊이지를 않는군.”

천령보화
구미영호

고슴

“……따라야겠군요.”
짙은 어둠 한 자락이 스스로 걷히며 여우요괴가 나타났다.
괴이가 장악한 이 세계의 어둠 위에, 황금빛 머리칼과 눈동자가 불타는 선을 그렸다. 이 공간에 날카롭게 산란하는 색채의 파편들은 그 하얀 얼굴에 티끌만 한 빛도 드리우지 못했다. 어디까지나 침범할 뿐, 침범을 당하지는 않는다.

고슴

“혹시, 솔거……?”
“그렇게들 부른다네.”


아니 갑자기 솔거 등장 개웃기네

고슴

그러나 인간들은 악귀에게 속아 넘어가 천호를 배신하고 해쳤으며, 한때 이 땅에 머물렀던 천호라는 이름을 역사에서 지워 버렸다.

빨리 과거 주시오…

고슴

아버지는 급히 생각했다. 
「아빠가 꼭 필요할 때.」
그리고 마법이 시작됐다.


아…… 너무 슬퍼서 눈물 주르륵 흘림

고슴

시커먼 삼각형 한 쌍.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그건 고양이의 귀였다.


아 띠바 네코미미 남고생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슴

“일 년에 한 번 있는 잔치인 만큼,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저희들에게는 매년 꼭 지켜왔던 한 가지 작은 의식이 있지요. 저기 저 복숭아나무가 보이십니까?”
벌써 수십 번 봤어. 그것 때문에 온 거야…….

고슴

백란 아기요괴한테 친절한 거 웃기다

고슴

6권

「몽환상점. 누구에게나 제일 필요한 딱 한 가지 물건만 파는 가게.」

이런 걸 보면 나에게는 무엇을 추천해줄까 궁금하게 됨

고슴

백란은 품에서 종이여우를 꺼냈다.
“이거 혼자서 맨날 접고 있어?”
“…….”

고슴

「‘모왈기(牡曰麒), 빈왈린(牝曰麟)’이라고 하잖아. 엄마가 기. 아빠가 린.」
기억 속에 파묻혔던 말이 튀어나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4권에서 잠깐 만났던 신림의 눈이 이상하게 빛나던 아이… 레알 어릴 적 백란 아니야?

고슴

헐… 전생의 유단이었구나

고슴

“우리, 유단이 전생 한번 알아볼까?”

헉헉헉헉 네 제발요

고슴

“이해하십시오. 성격이 급해서 그렇지 나쁜 놈입니다.”
백란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유단은 인상을 썼다.
“그게 뭐야. 앞뒤가 안 맞잖아. 보통 그 뒤에는 ‘나쁜 놈은 아니다’가 와야지.”
“죄송합니다. 제가 한국어가 서툴러서요.”
“천 년 넘게 어학연수를 했는데도?”
“그러면 뭐합니까. 지금처럼 이렇게 대화 상대에 맞춰서 금방 하향 평준화되는데요.”
“어떻게 하면 바보라는 말을 안 쓰면서 상대를 바보라고 욕할 수 있을지, 맨날 그런 거나 연구하느라고 바빠서 국어 실력이 안 늘겠지!”


진짜 한 마디를 안 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슴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원해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원해서 죽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돌아가는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또다시 태어나는 것. 만약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다면…….
영혼은 변한다는 것이다.
매번 똑같다면 굳이 환생해서 살아갈 이유가 없다. 이번에는 달라지기 위해서 또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모여 어떤 거대한 그림을 이룰지도 모른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없는 것이지만,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것이다.


고슴

그것은 질질 끌리는 끈 뭉치. 인연의 끈이었다. 
유단은 깨달았다.
옛날에 이 여우를 알았던 적이 있었다.


오는구나 오는구나아아아아

고슴

빛의 전사들이 세계를 구한다는 게임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헐? 파판이라니

고슴

“사람들은 백란이라 불렀지요.”
“백란이.”
“‘이’는 빼고요.”


아이씨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고슴

백란은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봤다. 
“그렇군요. 그것이었군요.”
또렷하게 말한 후 쓰러졌다.
……
백란은 침상 위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 핏기 하나 없었다. 숨도 쉬지 않았다. 생명이 완전히 떠난 모습이었다.


천호님아…?

고슴

7권

그녀들이 물러가자마자 백란은 얼른 뛰어왔다. 그러다 짧은 다리가 꼬여서 바닥에 철퍼덕 넘어졌다.

아 너무 귀여운데?????????? 하 미티겠다

고슴

너처럼 나도 죽어서 깜짝 놀라게 해야 하나?

죽는 게 아니라 죽여서 깜짝 놀라게 하는 거 아님…?

고슴

“네가 좋아하는 말이 뭔데?”
“나쁜 꿈은 끝났다.”


아…….

고슴

“뭘 말하는 거야? 우리가 뭘 보긴 했나?”
“이 녀석 아주 고단수인데?”
“뭐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그렇게 둘이 사이좋게 과거를 매장하고 있는데, 문득 옆얼굴에 시선이 느껴졌다.


티키타카 웃겨 죽겠네ㅠㅠㅠㅠㅠ

고슴

백란이 자기 시점에서 겪었던 일들 줄줄 말해줬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애틋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놀람… 다들 과거보다는 현재를 중요시하는 게 잘 느껴지네

고슴

“그래도 그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천 년 동안.”

으으아아아아아아으아아아아아아

고슴

“가지가지 하네요.”
“전부터 알려주고 싶었는데, 끝에 ‘요’ 하나만 붙인다고 존댓말이 되는 건 아니거든? 국어를 누구한테 배운 거야?”
“너요.”


하ㅠㅠㅠㅠㅠㅠㅠ

고슴

“다른 사람입니다.”
백란이 대신 대답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현재가 중요하다지만 나는 신라시절이 너무 보고싶어어어어어

고슴

“아니! 여길 왜 걸어가고 있대?”
귀신을 보는 택시 기사. 김귀남이었다.


도움이 도움으로 돌아오는구나… ㅠㅠ

고슴

유단은 눈을 비볐다. 여기저기 불타오르는 좌석 너머에서 뭔가가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그것은…….
엄마였다.


아니 씨빠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옥이라 마음이 참담함……

고슴

백란은 주저앉았다.
“천 년이 훨씬 넘도록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실패한 채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나쁜 꿈은 끝났다고, 괴물은 죽을 것이라고, 그렇게 믿으며 죽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
유단은 자신의 팔을 붙잡고 있는 얼음장 같은 손가락을 하나하나 힘주어 떼어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잖아. 너한테도 그게 제일 무서운 악몽이잖아. 천 년이 훨씬 넘도록 벗어나지 못한 거잖아. 이제 벗어나야 돼.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기회를 줘. 만약 이번에도 실패하면 이 검으로 널 죽일게. 그렇게 해서 약점이란 걸 없애 버릴게. 그러면 되잖아.”

고슴

아… 도움을 받았던 이들이 이번에는 도움을 주는 입장 되었구나…… 기억은 못 하지만 가장 중요한 때 모두들 도움을 주고 가는 게 너무 좋음ㅠㅠ

고슴

“어렸을 때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면…… 어른이 되어 사귀는 것과는 다르지요. 마치 세계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드디어 한 세계가 끝났군요.”


이별을 받아들였구나… 별개로 저 문장이 너무 좋음ㅠㅠㅠㅠㅠㅠㅠ

고슴

“그럼 누가 맡습니까? 여기가 원래 누구 것인데요. 애초에 이름부터가…….”
백란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끝을 흐렸다.
“이름이 뭐 어쨌는데?”
“반월성이요.”
채우가 대신 대답했다.
“신라의 왕궁이 그렇게 불렸잖아요. 설마 모르셨던 건……? 아니, 진짜 모르셨어요?”


헐?

고슴

외전 1부 1권

어둠 속에서도 또렷하게 빛나는 금빛 머리칼. 여우귀가 달린 검은색 가면으로 얼굴 위쪽을 가리고, 고풍스러운 검은 옷을 입은 존재.
백란이었다.


음? 갑자기 이렇게 다시 강림했다고?

고슴

그 가운데 검은 옷을 입고 여우귀가 달린 검은색 가면을 쓴 백란이 서 있었다. 
유단은 놀랐다.
“정말 하늘에서 내려왔잖아? 역시 내가 헛것을 본 게 아니었어!”
“그런 헛소리나 할 때가 아닙니다.”
백란은 냉정히 말했다.


가짜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니… 백란이 아니라 흑란(ㅋㅋ)인 줄 알았는데

고슴

하긴. 결혼식도 의식이지. 게다가 맞은편에 신부가 서 있었다면…… 그럼 결혼식 맞네?
내가 결혼을 했네?


이거 사기결혼 아냐!!!!!!!!!!!!!!! 근데 꿈 꿨을 때부터 예상했음ㅋㅋㅋ

고슴

유단은 충격에 빠져 중얼거렸다.
“내가…… 유부남?”
“유단이 유부남 아니야!”
채설은 힘껏 소리쳤다.
“유단이는 아기야! 아기가 어떻게 결혼을 해!”


유단이 취급 꾸준히 웃기네

고슴

뭐야, 조폭이잖아?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자기 몸에 무슨 짓을 했는지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도깨비뿔을 불러낼 수도 없었다. 유단은 기막혀하면서 다시 기절했다.


아 띠바 유부남에 이어 납치까지 당하다

고슴

“오랜 세월 지도자도 없이 부평초처럼 떠돌다가, 이렇듯 저희들의 왕을 뵙게 되니 감개무량하기 그지없나이다.”
“감개무량하기 그지없나이다.”
모두 똑같은 말을 하며 바닥에 엎드렸다.


헐…? 도깨비들이다!!!!!!!!! 삼왕자님 빨리 나와봐요

고슴

도깨비왕 함유량이 2퍼센트에 불과하다는 발언에 주식 폭락. 그러다 유단의 동태눈이 갑자기 초롱해지며 ‘그 물건’에 대해 캐묻는 걸 보고 다시 급등. 북촌 도깨비와 반월당 요괴들 앞에서 자기는 왕 따위가 아니라고 선을 긋자 또 폭락. 혼자서만 신비한 소리를 듣는 걸 보고 또다시 급등. 롤러코스터 같은 주가 변동에, 낚싯줄에 걸려 퍼덕거리는 물고기처럼 정신이 혼미해진 모습이었다.

고슴

자기 말로는 한 세계가 끝났고, 이제 다 잊을 거라고 했지만, 절대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옛 추억들이 너무나 소중해서.
눈부시게 웃는 여우요괴의 얼굴이 흐려졌다.
유단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묘사 하나하나가 너무 빛나고 너무 소중하고 하……

고슴

아무래도 저 신라 시대 핸드벨이 백란에게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자신에게 부탁을 해온 것 같았다.

아이씨 신라 시대 핸드벨 하 유단아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고슴

도깨비뿔에 집중하느라 잠시 놓아버린 천지령이 바닥 위로 살짝 떠오른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선이 닿자 그것은 즉시 비어 있는 왼손을 향해 날아왔다.

ㅈㄴ 룽하다… 환생에 환생을 거듭해서 많이 달라지고 아예 다른 사람이라 칭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인데 아직까지도 주인이라 여기고 말을 듣는다는 점이 참 좋음……ㅠㅠ

고슴

그러자 가면 아래 입술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역시 바보네요.”
검은 여우는 한 발짝 앞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그래도 아주 바보는 아니군요.”


헐…? 흑란이다;; 이게 이렇게 이어진다고? 근데 그럼 저 가짜 백란은 도깨비도 속이고 다른 요괴들도 속였다고?

고슴

외전 1부 2권

“저 천한 것이 제 모습을 훔쳐서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이건 적폐입니다! 다들 저 모습을 보고도 아무 생각 없이 웃고만 계시다니!”

적폐 캐해에 분노하는 천호님

고슴

가짜 여우는 천지령 때문에 내려왔다고 했지만, 진짜 여우는 유단의 위기 때문에 내려왔다.
물론 그건 유단이 가짜에게 속아서 귀중한 천안을 빼앗기기라도 한다면 매우 심각한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사실이 약간 뭉클했다. 가짜가 자신을 속였다는 건 뇌리에서 사라져 버릴 정도로.


고슴

퍽! 하는 타격음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가짜 여우의 상체가 C자 형태로 꺾이며 뒤로 날아가는 모습이 슬로모션처럼 보였다.
백란이 몸을 날려 가짜를 걷어찬 것이다. 그것도 그냥 찬 게 아니라, 그림처럼 깔끔하고 강력한 드롭킥이었다. 
가짜가 정신을 채 수습하기도 전에 그것의 턱에 백란의 주먹이 명중했다. 머리가 90도 가까이 돌아갈 만큼 힘을 실어 꽂은 타격에, 이번에는 퍽!도 아니고 빡! 소리가 났다.


ㅅㅂ 천호님 개빡쳤잖아

고슴

너무 잘 팬다.

펼치기
놈은 뒤로 날아갔다가 착지하며 균형을 잡으려 했으나, 그 전에 백란이 무릎을 올려 니킥을 꽂아 넣었다. 이어서 비틀거리는 가짜의 뺨을 냅다 후려친 후 발목을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리더니, 놈의 몸뚱이 위에 주먹을 연달아 꽂았다.
너무 잘 팬다.
반격을 미리 차단하며 골고루 때리고, 때린 데만 골라서 한 번 더 마무리해 주는 것이, 유명 강사의 명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모든 주먹질에 각도가 살아 있었다. 경험치로 갈고 닦은 각도.

고슴

“잠깐!”
백란이 이쪽을 보며 소리쳤다. 가면 아래로 보이는 얼굴에서 혈색이 싹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만! 당장 그만! 아무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


헐 ㅁㅊ

고슴

영혼 속 ‘삼왕자’의 자아가 너무 강해서. 자신의 손으로 소중한 친구인 백란을 해쳤다는 죄악감이 너무나 생생해서. 다시 만나자마자 바로 발광해서 자해를 시작했던 것이다.
백란은 빙하 속에 갇혀버린 것 같은 눈동자로 이 끔찍한 광경을 바라봤다. 막 부르려던 이름은 파편이 되어 흩어졌다.
바로 지금처럼.


씨빠아아아아아아아아알!!!!!!!!!!!!!! 이건 아니잖아!!!!!!!

고슴

백란은 당당히 선언했다.
“저도 공포 영상을 올려서 유명인이 될 겁니다.”


천호님이 유튜버가 되신다고라

고슴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케이프 코트를 입고 사냥용 모자를 쓰고 파이프를 든 전형적인 탐정의 모습을 하고서요.

펼치기


“하지만 담배는 안 됩니다, 천호님.”

그래서 삽화에 파이프가 없는건가

고슴

1000ho0512.
옆에서 읽어본 요괴들이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이게 뭐야? 진짜 대충 정했네.”
“그래도 천호님의 아이디인데 좀 더 성의 있게 적어넣으면 안 되겠느냐? skyfox도 아니고 1000ho가 무엇이냐?”
“영어가 생각이 안 났어. 그래도 생일까지 넣어줬으면 됐잖아.”


ㅅㅂskyfox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쉽다 하루만 더 일찍 태어났으면 백란이랑 생일 똑같은데

고슴

“역시 이 짓은 개나 소나 여우나 다 하는 게 아니었어.”

꿋꿋하게 여우 넣어주는 이 고등학생이 너무 호감이고, 웃김.

고슴

- ????? 여우 머리띠 쓰고 나온 거임? 모델링 뒀다 뭐 함?
- 돈 없으시답니다
- 캐릭터여도 못 봐줄 텐데 사람이 직접 하는 패기ㅋㅋ
- 학생, 영상 내려
- 1분도 못 버티고 껐다
- 난 10초


아… 아 어떡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천호 컨셉으로 간다고 했을 때부터 여우 귀 어떡하지 하고 혼자 걱정했는데 진짜 미치겠다ㅠㅠㅠ 그래도 나중에 인기 많아지겠지? 그러겠죠?

고슴

아니 그런데 여기 방탈출 난이도 캐어렵네 나는 귀신 아니더라도 탈출 못하고 엉엉 울며 나올 듯…

고슴

외전 1부 3권

「네가 역모를 꾸몄다는 말이 어떤 분의 입에서 나온 줄 아느냐? 바로 천호님이셨느니라.」

응? 무구리 인형하고도 관련이 있었다고?

고슴

“감히 내 모습을 흉내 내고 내 권능을 훔치는 대담한 짓을 벌였다는 것은, 뒷일에 대한 각오도 충분히 했다는 뜻이겠지요? 내 모든 것을 걸고 말하는데,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서 끝입니다.”

이 대사 느낌 좋다

고슴

개화기 느낌이 나는 나무 창살 바깥에 누군가 지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삼국시대 한복을 입고 머리를 하나로 묶은 소년과, 책을 안고 나란히 걷고 있는 여우요괴였다.


…………?

고슴

이게 이 다음 피병원 괴담이랑 이어지는구나… 병원에 진입하면 예전 아귀 때처럼 시간과 배경이 바뀌는 건가??? 무슨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지금 너무너무 기대됨!!!!!!

고슴

아니

펼치기

이게 삽화였다고……? 소류와 란아가…………? 삼왕자와 아기여우가……? 너무 좋은데. 그런데 어라… 이게뭐지 왜 눈물이 멈추지 않지………………

고슴

모든 일이 끝난 후, 상처받은 영혼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순간은 꼭 필요하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연 작가님 작품에서 이런 부분이 나올 때마다 난 그저 감동 받을 수밖에 없는거야…… 너무 마음에 듦…ㅠㅠ

고슴

공짜는 절대 안 된다고 해서 한참 씨름하다가, 결국 음료 4잔과 방탈출 카페 평생 이용권 4장을 받아서 나왔다. 인화지에 출력한 넷의 기념사진도 함께.

아이씨 부럽다 나도 방탈출 좋아하는데!!!!!! 그치만 이 기억도 다 잊혀지고 말겠지… :)

고슴

와 초청장 느낌 쥐긴다

고슴

대문 앞에 6인승 밴이 서 있었다. 시동이 꺼지더니 문이 열리며 눈이 유독 작은 중년 남자가 내렸다.
귀신 보는 택시 기사, 김귀남이었다.


아저씨!!!!!!!!!!!

고슴

“그건 그렇고 미터기의 저 금액이 정녕 진짜란 말이냐? 택시 요금으로 90만 7천 원이 찍혔다만…….”

아저씨도 같이 괴담여행 하는 줄 아는데 아니었네? 그런데 택시비 어쩔거야ㅋㅋㅋㅋㅋㅋㅋ

고슴

병원장은 좌중을 빙 둘러봤다. 학생 복장의 백란과 유단, 소설가, 서양인, 노부인, 그리고 꺽다리. 이 각양각색의 탐정들이 그다지 달갑지는 않은 듯했다.

뭔가 코난 황금저택 에피소드 생각난다

고슴

방금까지만 해도 멀쩡히 서 있었던 백란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육중한 철제 서랍장만 누워 있었다.
그 밑에서 붉은 피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네?

고슴

희생도 경쟁입니다. 그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아… 아이씨 깜짝이야ㅠㅠㅠㅠㅠ 쉽게 다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문득 놀라게 되네……

고슴

흑색과 적색이 섞여 있는 고대 무인의 복장을 하고, 어둠 속에서 새빨갛게 빛나는 두 눈동자로 유단을 똑바로 응시하는 검은 머리칼의 청년.
바로 전생의 자신이었다.


여기서 못 넘기겠어요…… 저 어떡해요???????????? (미래에 이 후기를 보고 있을 기니피그의 손을 꼭 잡아)

고슴

고장 난 형광등이 깜박이는 것처럼 거칠게 점멸하는 공간 속에 도깨비왕의 그림자가 죽 늘어섰다. 황혼 속에서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묘비들의 행렬처럼.
천 년 동안 환생을 되풀이해 왔던 저 영혼은 얼마 전에 또 참혹한 죽음을 겪었을 것이다.
뭔가를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반복되는 죽음. 천형죄인의 누명을 쓰고 온 세상으로부터 처참하게 짓밟히는 운명. 게다가, 알고 보니 마음속 깊은 곳을 끈질기게 짓누르며 자해까지 유도했던 죄책감.
이 정도면 영혼이 뒤틀려 괴물이 되어버릴 만도 하다.

고슴

하지만…….

“아니야.”
유단은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알고 있었다. 사악한 것을 증오하고 배척하는 그의 마음은, 천 년도 넘게 반복된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영혼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바로 이 가슴 속에. 그것이 증거였다.
“꼭 저 영혼이 일으킨 일처럼 보이겠지만, 그게 아니야.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진실은 따로 있어.”
근거 없는 믿음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유단이 그렇게 믿고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도, 그들 모두에게는 더없이 충분했다.


고슴

왜냐하면 내게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야. 셀 수도 없을 만큼 실패해서 매번 끔찍한 결말을 맞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었어.

아니 미티겠네 공유를 멈출 수가 없네 하… 이 둘의 관계성이 너무 좋아서 그냥… ㅠㅠㅠㅠㅠㅠㅠ

고슴

“이건 환각이야! 약품이 문제를 일으킨 거야! 다들 코와 입을 가려! 눈에도 점막이 있으니 얼굴 전체를 덮어 가리고 병자들에게도 그렇게 시켜! 단 한 명도 잘못돼서는 안 돼!”
사람들을 살려야 한다는 의료진의 강력한 사명감이 피병원 전체를 봉쇄해 버렸다. 그곳에서 무엇 하나 빠져나갈 수 없었다. 망령조차도.


의료진들의 사명감이 이렇게 돌아왔구나… 죽어서 괴이가 되었음에도 환자를 위했던 마음이 이렇게…… 마음이 안 좋아

고슴

망령은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혼란 속에서도 한 가지만은 분명히 느꼈다.
-막아야 한다.
사악한 힘이 죄 없는 생명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옳지 않다. 천 년도 넘게 겪어온 고통 속에서도 그 신념 하나만큼은 잃지 않았다.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건 말건, 항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지켜 왔다.


아…………………

고슴

-이제 찾아오지 않아도 됩니다.
여우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이쪽에서 먼저 손을 놓는다면 웃으며 보내준다 하더라도, 절대 그쪽이 먼저 손을 놓아버리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자신이 치열한 싸움을 벌여 왔던 기나긴 세월 동안, 그 여우도 어딘가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함께 싸워왔다는 것을.
-그래. 한 번 더 해보자.


씨빠!!!!!!!!!!!!!!!!!!! 아 진짜 나보고 진짜 어떡하라고, 어뜨카라고, 우뜨카라고, 모루카라고, 오픈카라고, 엉뜨켜라고, 엉뚱하라고, 오또카라고, 어하라고, 어떡콰라고, 억떡하라고, 어떻하라고, 어떡하라고, 어뜨카라고, 우뜨카라고, 모루카라고, 오픈카라고, 엉뜨켜라고, 엉뚱하라고, 오또카라고,

고슴

그게 익숙해서 그랬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혹은 그보다 한참 더 오래전부터, 주변에 아무도 없이 홀로 싸우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저 여우의 얼굴에도, 도깨비와 구렁이와 동자삼들의 얼굴에도, ‘흥! 어림없지!’ 하는 표정이 또렷했다. 
이제 혼자 뛰어들지 않아도 된다.


정말 좋은 느낌을 줌……… 수백수천 년 동안 혼자였던 영혼에게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이가 생겼다는 건 정말……

고슴

잔해는 자신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냥 천호였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눈동자 역시 자신이 무엇인지 몰랐다. 거울에 비친 삼왕자 자신의 모습보다도, 형제처럼 밤낮 함께 놀았던 여우의 모습을 더 많이 보았기에, 그냥 그 여우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백란의 모습을 한 또 다른 존재가 이 세상에 생겨났던 것이다.


형제처럼 밤낮 함께 놀았던 여우의 모습을 더 많이 보았기에……… 아니 진짜… 하나하나 다 이어져있네

고슴

“그럼 양쪽 눈 다 가리고 쏘지.”
“그게 되겠습니까?”
유단은 대답 대신 물었다.
“옛날에 그 사람은 했어?”
“…….”
백란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했지요.”


우…… 저 머뭇거림마저 좋음ㅠㅠ

고슴

목 뒤에서 나부끼던 긴 머리칼이 어느새 다시 짧아져 있었다. 치렁치렁하게 펄럭이며 몸을 간지럽히던 고대의 옷자락도 도로 셔츠와 바지로 돌아왔다.

아 마음 복잡해

고슴

“천지의 도리를 벗어나 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모든 것들은, 나 천령보화구미영호의 명을 받들어…….”
금빛 동공이 한껏 가늘어진 눈동자를 사납게 치켜뜨며, 백란은 명령했다.
“당장 물러가거라!”


아!!!!!!!!!!!!!!!!!! 지금 너무 좋아서 콧구멍 커짐 좀 쉬었다가 봐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슴

자신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광채가 온 사방을 새하얗게 물들였는데도, 황금색 눈동자는 그 속에서 또렷이 빛났다.

왜 황란이 아니라 백란이야? 가 생각나는구만

고슴

“나쁜 꿈은 끝났습니다.”

우이잉………o(T◇T o)

고슴

그런데, 아까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조회수가 눈에 들어왔다. 354만 회, 578만 회, 710만 회…….
“헉! 이 조회수 뭐야!”


하ㅋㅋㅋㅋㅋㅋ킄카캌ㅋ캌카카카카 유단이 슈퍼스타 됐잖아ㅋㅋㅋㅋㅋ

고슴

괴이 ‘도깨비들의 왕’. 천안과 연동된 카메라가 올려둔 영상들을 보고 이 세상이 누군가를 떠올렸나 봅니다.

고슴

구독자가 0명까지 떨어지는 화려한 자폭 쇼를 겪으며 괴이 ‘도깨비왕’도 사라졌지만, 아직도 그 여파가 남았는지 가끔 이런 때가 있었다. 사람들이 자신을 보면서 어떤 고마운 인물을 떠올리는 것 같은 순간. 

고슴

아닌데? 분명히 네 목소리였는데? 내가 그걸 착각할 리가 없는데?

이 부분 왤케 좋지

고슴

자신과 너무 많이 닮았다. 2, 3년 지나면 더욱 비슷해질 듯했고.
“주인은 안 계시니?”
그는 모자를 슬쩍 들며 붉은 눈동자로 유단을 쳐다봤다.


ㅁㅊ? 다들 가족 같아서 좋다… 하고 흐뭇하게 보고 있다가 우뚝 멈춤

고슴

“그 선택이 바로 너구나.”
유단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이제 우린 괜찮아요.”
청년은 다시 아득한 표정으로 유단을 쳐다봤다.
그러더니 싱긋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다.”


…………방심하고 있는 사이 이렇게 스트라이크 날리는 건 뭔데 마지막에 어떡할건데 이러고 외전이 끝나버렸어 나쁜 꿈은 전부 끝난거야………………

고슴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차양처럼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를 살랑 흔들어놓고 갔다.

마지막 문장에서 정말 따뜻한 느낌이 든다…… 이전에도 썼지만 다들 과거의 추억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이? 무척 신선(나같으면 내 짱친 환생 보고 계속계속 짱친 생각할 것 같은데 쓰다 보니까 백란은 삼왕자의 환생을 여럿 봐왔기 때문에 익숙해진걸까 하는 생각이 드네 아… 과몰입 멈춰)하고 좋았음… 현재 그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모습이 보여서…… 그렇지만 다들 하하호호 웃으며 미래를 향해 떠났는데 오로지 나만 미련 가득히………ㅠㅠ 뜌어어어어어어어어 ㅠㅠ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특별 단편을 봐보겠어요

고슴

특별단편 1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이 공간의 역사들. 켜켜이 쌓여 있는 세월.

따땃하군아

고슴

특별단편 2화

“야, 망했다. 빨리 드롭킥 좀 날려봐!”
“일단 방어부터 하는 게 맞습니다!”


하 드롭킥이 얼마나 인상 깊었던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슴

백란은 가게 물건들 사이에서 얼른 가짜 왕관 하나를 주워 와 유단의 머리에 얹고 등을 떠밀어 의자 위에 앉혔다. 그러고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폐하, 저 용들의 하소연을 들어보십시오.”
……
유단은 목을 가다듬고 다소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냐?”


티키타카 미치겠네

고슴

특별단편 3화

‘들어준다’는 것이 이런 존재들에게는 그렇게나 고마운 일이구나. 그래서 여우가 늘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하는 건가 보다. 인간과 인간 아닌 존재가 ‘들어준다’는 행위를 통해 이렇게 서로 통할 수 있으니까.

고슴

특별단편 4화

“타임머신이요.”

과거… 과거로 가는거야??!??!!???

고슴

백란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의도와는 달리 무슨 옥수수 같은 작은 이빨들이 옹기종기 보여서 이 와중에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커헉… 크타카카카카캌ㅋㅋㅋㅋㅋㅋㅋ

고슴

“아, 있지! 이 사대문 안에서, 아니, 한양 바닥에서, 아니, 조선 팔도를 통틀어 제일 어여쁜 아이들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바로 그 애들일 게다! 둘 다 동자삼인데, 얼마 전에 산에 갔다가 주워 왔단다.”

쌍둥이 예뻐하는 게 보여서 너무 좋음ㅠㅠ

고슴

특별단편 6화

채설은 비명을 지르며 흑요 옆에 붙었다. 다음 순간, 흑요의 손에 따뜻하고 말랑한 게 잡혔다.
음?
바가지를 휘둘러 반격하려던 흑요는 놀라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채설은 자기가 무심결에 흑요의 손을 잡았다는 것도 알지 못한 채 꺅꺅 비명을 지르며 웃고 있었다.
흑요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가족… 가족이잖아………… 끄헉끄으흐느흐흐흐어어억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슴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며 백란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이제 다 함께 행복해질 일만 남았습니다.”


아 진짜 너무 좋아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슴

특별단편 7화

복도 저편에서 예닐곱 살밖에 안 돼 보이는 여우요괴가 달려왔다. 두 눈이 붉은 소년 하나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그들이 입은 의복은 백란과 유단이 지금 입고 있는 옷과 똑같았다.

고슴

영원한 것은 없다. 묻혀 있는 것은 언제가 됐든 다시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정말정말 좋은 말이야…… 제자리에 멈춰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그런 울림이 있는 말이야…

고슴

유단은 비명을 질렀다.
“뭐 이런 가게가 다 있어!”


나중에마저감상써야지